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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하 16장 주해와 묵상

by 파피루스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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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6장 요약

사무엘하 16장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가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다룹니다. 먼저 다윗은 시바를 만나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반역에 가담했다는 거짓 보고를 듣고, 그의 재산을 시바에게 넘깁니다. 이어 다윗은 사울 집안의 시므이에게 저주를 받고 돌을 맞지만, 이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대응하지 않고 계속 길을 갑니다. 한편,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조언을 받아 다윗의 후궁들과 공개적으로 동침하며 왕권을 주장합니다. 이는 다윗과의 결렬을 상징하고, 압살롬이 왕위를 강하게 주장하려는 정치적 전략이었습니다.

사무엘하 16장의 간략한 구조

  1. 시바의 거짓 보고와 다윗의 결정 (1-4절)
  2. 시므이의 저주와 다윗의 반응 (5-14절)
  3.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계략: 후궁들과의 동침 (15-23절)

 

1. 시바의 거짓 보고와 다윗의 결정 (1-4절)

사무엘하 16장은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나 도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다룹니다. 그 중 첫 번째는 사울의 집안 종이었던 시바가 다윗을 만나 거짓 보고를 하는 장면입니다. 시바는 다윗을 찾아와 음식과 물자를 제공하며, 다윗에게 므비보셋이 그를 배신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시바는 "므비보셋이 예루살렘에 머물러 왕이 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윗을 속입니다. "그가 왕께 말하되... 오늘 이스라엘 족속이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16:3).

 

다윗은 시바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므비보셋의 재산을 시바에게 모두 넘깁니다.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므비보셋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다 네 것이니라" (16:4). 이는 다윗이 압박과 혼란 속에서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시바의 거짓말에 속아 즉각적인 결정을 내린 결과였습니다.

 

이 장면은 어려운 상황에서 속임수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이 자신에게 충성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바의 거짓말에 속아 므비보셋을 오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진리를 판단하는 지혜와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2. 시므이의 저주와 다윗의 반응 (5-14절)

다윗이 바후림에 이르렀을 때, 사울의 친족인 시므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다윗을 저주하고 돌을 던집니다.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르되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16:7). 시므이는 다윗이 사울 왕가를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올라섰다는 이유로 그를 저주하며,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을 대놓고 비난합니다. 시므이는 다윗의 도망자 신세를 보고 하나님의 심판이 그에게 임했다고 생각하며 저주를 퍼붓습니다.

 

다윗의 부하 아비새는 시므이를 죽이겠다고 나서지만, 다윗은 그를 막고 시므이의 저주를 받아들입니다.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늘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일까 보냐" (16:11).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겨 주실 수도 있다는 신앙적 태도를 보입니다. "여호와께서 혹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16:12). 다윗은 자신이 지금 겪는 고난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이 다시 그를 회복시키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 장면은 다윗의 겸손과 신앙을 보여줍니다. 그는 권력과 지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시므이의 저주는 부당하고 비열한 행위였지만, 다윗은 그에 대해 복수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인내합니다. 이는 우리가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인내하며 겸손하게 그분의 계획을 기다려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3.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계략: 후궁들과의 동침 (15-23절)

한편,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난 후, 압살롬은 다윗의 왕궁에 들어가 왕권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중요한 조언을 합니다. 그는 압살롬에게 다윗의 후궁들과 공개적으로 동침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후궁들과 동침하소서" (16:21). 이는 다윗을 완전히 모욕하고, 압살롬이 이제 왕권을 완전히 차지했음을 백성들에게 공표하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계략을 따르고, 왕궁 옥상에서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함으로써 자신이 다윗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냅니다. "압살롬이 옥상에 장막을 치고... 온 이스라엘이 그 일을 알게 하였더라" (16:22).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반역을 넘어 다윗에 대한 공개적인 모욕이었습니다. 아히도벨의 계략은 매우 교활했으며, 다윗의 권위와 명예를 철저히 훼손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권력과 지위의 차지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죄악을 보여줍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의 권력을 빼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아히도벨은 그에게 부도덕한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도덕적 타락과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16장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치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과 시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바의 거짓말과 시므이의 저주, 그리고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계략 속에서 다윗은 끊임없이 위기를 직면하지만,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겸손하게 그분의 뜻을 기다립니다. 다윗의 신앙적 반응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고, 억울함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에도 복수를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다윗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또한, 권력과 지위에 대한 탐욕이 우리의 도덕적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음을 경계하고,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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