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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하 18장 주해와 묵상

by 파피루스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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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8장 요약

사무엘하 18장은 압살롬의 반란이 종결되는 전투와 압살롬의 죽음을 다룹니다. 다윗은 군대를 정비해 압살롬과의 전투를 준비하며, 자신의 군사들에게 압살롬을 살려줄 것을 명령합니다. 전투는 에브라임 숲에서 벌어졌고, 다윗의 군대는 압살롬의 군대를 크게 무찔렀습니다. 압살롬은 도망치다가 나무에 머리카락이 걸려 매달리게 되고, 요압은 다윗의 명령을 어기고 그를 창으로 찔러 죽입니다. 요압은 전투를 끝내고 압살롬의 죽음을 다윗에게 보고하도록 전령을 보냅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죽음을 듣고 크게 슬퍼하며, “내 아들 압살롬아!”라고 울부짖습니다. 그의 슬픔은 이 승리를 큰 비극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무엘하 18장의 간략한 구조

  1. 다윗의 군대 준비와 압살롬에 대한 명령 (1-5절)
  2. 에브라임 숲에서의 전투와 압살롬의 패배 (6-8절)
  3. 압살롬의 죽음: 요압의 처치 (9-15절)
  4. 압살롬의 장사와 전투 종료 (16-18절)
  5.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다윗에게 전달 (19-32절)
  6. 다윗의 슬픔 (33절)

 

1. 다윗의 군대 준비와 압살롬에 대한 명령 (1-5절)

사무엘하 18장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에 맞서 군대를 조직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다윗은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누어 요압, 아비새, 잇대에게 각각 부대를 맡깁니다. "다윗이 그 백성을 세어 천부장과 백부장을 그들 위에 세우고" (18:1). 다윗은 군사 작전에 있어 신중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전투 준비를 합니다.

다윗은 백성들과 함께 전투에 나가겠다고 제안했지만, 백성들은 그를 설득하여 전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합니다. "왕은 우리 만 명보다 중하시오니... 왕은 성읍에서 도우심이 좋으니이다" (18:3). 다윗의 백성들은 다윗이 이 전쟁에서 중요하다고 느끼며, 그가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도 그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윗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성읍에 머물기로 합니다.

 

특히 중요한 장면은 다윗이 출전하기 전 군대에게 준 명령입니다.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18:5). 다윗은 압살롬이 비록 반역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해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이 명령은 다윗의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왕으로서의 책임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여기서 사랑과 정의가 때때로 충돌할 수 있음을 보며, 다윗의 복잡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에브라임 숲에서의 전투와 압살롬의 패배 (6-8절)

다윗의 군대와 압살롬의 군대는 에브라임 숲에서 충돌하게 됩니다. "그들 곧 이스라엘 백성이 거기서 다윗의 신복들과 싸우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신복들 앞에서 패하니라" (18:7). 전투에서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의 군대를 크게 물리칩니다. 이 전투는 치열했으며, 전투 중에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특히, 숲의 지형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날에 죽은 자가 많아서 칼에 엎드러진 자보다 숲에서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18:8).

 

에브라임 숲에서의 전투는 다윗의 군대가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싸웠음을 암시합니다. 또한, 이는 자연이 어떻게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윗의 군대는 압살롬의 군대에 비해 규모가 작았지만, 지형과 상황이 그들의 편이 되었습니다. 이 전투는 우리에게 승리가 반드시 군사의 숫자나 힘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계획과 상황에 달려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3. 압살롬의 죽음: 요압의 처치 (9-15절)

압살롬은 전투 도중 자신의 나귀를 타고 숲을 지나가다가, 머리카락이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리게 됩니다. "압살롬이 다윗의 신복들과 마주치니... 그가 상수리나무 큰 가지에 걸려 공중에 달리고" (18:9). 압살롬은 나귀에서 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다윗이 압살롬을 해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군대 장관인 요압은 압살롬을 무자비하게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요압은 다윗의 명령을 무시하고, 압살롬에게 세 개의 창을 던져 그를 죽입니다. "요압이 손에 세 개의 창을 가지고 그것을 압살롬의 가슴에 찌르니" (18:14). 요압의 행동은 다윗의 명령을 어긴 것이었지만, 그는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기 위해 압살롬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장면은 전쟁의 잔혹함과, 때로는 명령과 상관없이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의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압살롬의 죽음은 그의 반란이 끝났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지만, 이는 다윗에게는 큰 슬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로서 다윗은 여전히 압살롬을 사랑했고, 그가 처형당한 것은 다윗에게 큰 고통을 안겼습니다. 이 장면은 다윗의 슬픔과 요압의 무자비함 사이의 갈등을 강조하며, 정치적 성공과 개인적 비극의 교차점을 드러냅니다.

 

4. 압살롬의 장사와 전투 종료 (16-18절)

압살롬이 죽자 요압은 즉시 나팔을 불어 전투를 중단시키고, 모든 병사들을 불러 모읍니다. "요압이 나팔을 불매, 백성이 이스라엘을 추격하는 일을 그치고 돌아오니라" (18:16). 요압은 더 이상의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전투를 끝냅니다. 압살롬의 죽음으로 인해 반란이 사실상 끝났으며, 이제 다윗은 다시 왕권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압살롬은 그가 생전에 세운 기념비에 장사됩니다. "압살롬은 살아 있을 때에 자기를 위하여 한 기념비를 세웠더라" (18:18). 압살롬은 왕으로서의 권위를 상징하려 했지만, 그의 반란은 실패로 끝났고, 그는 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야망이 얼마나 덧없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5.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다윗에게 전달 (19-32절)

압살롬의 죽음 이후, 두 사람이 다윗에게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내집니다. 첫 번째는 아히마아스라는 사람이며, 두 번째는 구스 사람입니다. 아히마아스는 다윗에게 빨리 가서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어하지만, 요압은 구스 사람을 먼저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아히마아스는 결국 다윗에게 달려가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직접적으로 전하지 않고, 다윗이 나중에 이를 알게 될 것이라고 전합니다. 반면, 구스 사람은 다윗에게 압살롬이 죽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고합니다. "네 원수와 왕을 대적하려 하던 자는 다 압살롬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18:32).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들은 다윗은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다윗은 아버지로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그의 애통함은 그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드러냅니다.

 

6. 다윗의 슬픔 (33절)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들은 다윗은 그 어떤 정치적 승리보다도 아들의 죽음에 깊이 슬퍼합니다. "왕이 심히 근심하며...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을 것을" (18:33). 다윗의 애통은 그의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보여주며, 비록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지만, 다윗은 여전히 그를 아끼고 사랑했음을 보여줍니다.

 

다윗의 슬픔은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상실과 슬픔을 상기시킵니다. 다윗은 반란을 진압하고 왕권을 지켰지만, 그는 자신의 아들을 잃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승리와 성공이 때로는 비극과 함께 찾아올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주해적 묵상

 

사랑과 정의의 갈등

다윗이 전쟁 전에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고 명령한 것은 그의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반영합니다. 비록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지만, 다윗은 그를 아들로서 사랑했기에 해를 입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반역자의 처벌을 피할 수 없었던 현실은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왕으로서의 정의 사이의 깊은 갈등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 관계에서 사랑과 책임, 정의 사이의 복잡한 갈등을 반영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

압살롬의 죽음은 그의 나귀에서 떨어져 머리가 나무에 걸리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계획과 의도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압살롬의 교만을 징벌하시고,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계획과 행동이 아무리 철저하더라도, 결국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비극적인 승리

다윗은 정치적으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다윗의 말,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라면" (18:33)은 그의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을 보여주며, 이 승리는 다윗에게 결코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삶에서 우리가 때로는 승리와 성공을 얻더라도,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을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요압의 역할

요압은 다윗의 명령을 어기고 압살롬을 죽였지만, 그의 행동은 전략적으로는 합리적이었습니다. 요압은 반란을 종결짓기 위해 압살롬을 죽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전쟁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압살롬을 제거했습니다. 요압의 결정은 다윗의 명령과 상반되었지만, 국가적인 안정과 전쟁 종식을 염두에 둔 실용적 선택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도덕적 판단과 실용적 선택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18장은 다윗과 압살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정의,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압살롬의 반란과 그의 죽음은 다윗에게 정치적 위기를 끝내는 순간이지만, 동시에 아버지로서의 깊은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이 장은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갈등과 고통,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일어나는 승리와 비극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사랑과 정의, 인간의 계획과 하나님의 섭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다윗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도 때로는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욕망이 충돌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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