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7장 주해와 묵상

사무엘하 17장 요약

사무엘하 17장은 압살롬과 다윗 사이의 전쟁을 둘러싼 전략적 조언과 그 결과를 다룹니다. 먼저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다윗을 즉각 추격하여 그를 기습하라는 전략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후새는 반대로 시간을 끌며 모든 이스라엘 군대를 모아 다윗을 공격하자고 조언합니다. 압살롬은 후새의 계획을 채택하며, 이는 아히도벨의 전략이 거부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후새는 곧바로 이 사실을 사독과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알려, 다윗이 피신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합니다. 아히도벨은 자신의 조언이 무시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다윗은 후새의 경고를 받고 요단 강을 건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도착한 마하나임에서 여러 인물들이 다윗과 그의 군대를 지원합니다.

사무엘하 17장의 간략한 구조

1. 아히도벨의 조언: 즉각적인 다윗 추격 (1-4절)
2. 후새의 조언: 시간을 끌고 대규모 공격 (5-14절)
3. 후새가 다윗에게 경고함 (15-22절)
4. 아히도벨의 자살 (23절)
5. 다윗의 피신과 마하나임에서의 지원 (24-29절)

 

1. 아히도벨의 조언: 즉각적인 다윗 추격 (1-4절)

사무엘하 17장은 압살롬의 반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압살롬이 다윗을 추격할 방법을 놓고 아히도벨과 후새의 조언을 듣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아히도벨은 매우 지혜로운 참모였고, 그의 조언은 항상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다윗을 즉시 추격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금 내가 만 이천 명을 택하여 일어나서 다윗을 추격하게 하소서" (17:1). 그는 즉각적인 추격을 통해 다윗이 지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그를 공격하여 왕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히도벨의 전략은 다윗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공격하여 그를 제거함으로써, 반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압살롬과 그의 신하들은 아히도벨의 제안을 듣고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이를 좋게 여기더라" (17:4). 이 조언은 매우 실용적이고 전략적으로 효과적이었으나, 결국 하나님의 섭리로 인해 실행되지 않게 됩니다.

 

인간의 계획이 아무리 뛰어나고 논리적이어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히도벨의 조언은 압살롬의 입장에서 이상적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다른 방법으로 다윗을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인간의 지혜와 계획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아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2. 후새의 조언: 시간을 끌고 대규모 공격 (5-14절)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조언을 들은 후, 다윗의 친구이자 그에게 충성하는 후새에게도 의견을 묻습니다. 후새는 아히도벨의 조언을 지연시키기 위해 압살롬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합니다. 그는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용감하고 전투 경험이 많은 전사들이기 때문에, 지금 추격하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왕의 부친은 용사요 그의 따르는 자들도 용사니, 지금은 그들이 들에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17:8-9).

 

후새는 압살롬에게 시간을 더 들여 대규모 군대를 모은 후에 공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온 이스라엘로부터 많은 군대를 모아서 다윗을 대적하게 하십시오" (17:11). 그는 다윗과의 전투에서 무모하게 서두르기보다는 더 많은 병력을 모아 철저히 대비한 후에 공격하는 것이 낫다고 설득합니다. 후새의 조언은 결국 압살롬에게 받아들여졌고, 아히도벨의 즉각적인 추격 전략은 실행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후새의 지혜로운 조언을 통해 아히도벨의 계략을 무력화시키셨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을 멸하시려고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폐하셨음이더라" (17:14).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윗을 보호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압살롬의 반란이 인간적으로는 매우 위협적이었으나,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그 모든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분의 계획을 이루시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간의 지혜와 계략을 넘어서 일하시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3. 후새가 다윗에게 경고함 (15-22절)

후새는 압살롬의 신뢰를 얻었지만, 그의 진정한 목표는 다윗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후새는 아히도벨의 계략이 무산된 것에 안도하며, 다윗에게 상황을 알리고 그에게 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는 사독과 아비아달 제사장을 통해 다윗에게 급히 이 소식을 전하게 하고, 다윗이 가능한 한 빨리 요단강을 건너가 피신할 것을 권고합니다.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이르되... 너희는 빨리 다윗에게 보내어 알게 하여" (17:15-16).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들이 다윗에게 이 경고를 전하려 했으나, 압살롬의 사람들이 그들을 추격하게 됩니다. 그들은 한 여인의 집에 숨게 되고, 그 여인은 지혜롭게 그들을 보호합니다. 결국 다윗은 이 경고를 받고 요단강을 건너 피신하게 됩니다. "그들이 요단을 건너가니, 새벽에 미쳐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더라" (17:22).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호하시기 위해 사람들의 충성과 지혜를 사용하시는 장면입니다. 후새의 충성심과 사독, 아비아달, 그들의 가족이 다윗을 도우려는 행동을 통해 다윗은 압살롬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신실한 자들을 통해 보호와 구원을 베푸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아히도벨의 자살 (23절)

아히도벨은 자신의 조언이 무시당하고, 후새의 전략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자신이 패배할 것을 예감하고, 집으로 돌아가 자살을 선택합니다. "아히도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 자기 일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17:23). 아히도벨은 뛰어난 참모였으나, 그의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인간적인 지혜와 성공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때, 그것이 무너질 경우 얼마나 허망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히도벨은 그가 의지했던 세상적인 지혜와 계획이 무너졌을 때, 삶의 의미를 잃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인간의 성공이나 지혜에 의지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우리의 유일한 소망과 목적지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5. 다윗의 피신과 마하나임에서의 지원 (24-29절)

다윗은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다윗은 여러 이방 왕들과 인물들로부터 도움을 받습니다. 암몬 사람 쇼비,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 로데발 사람 마길 등은 다윗과 그의 백성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들이 곧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가루와 볶은 곡식과... 다윗과 그의 백성에게 주매" (17:28-29).

 

다윗은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그를 돌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경험합니다. 이방 왕들과 사람들의 도움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상징하며, 다윗은 그 도움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위해 사람들을 준비하시고, 그를 위기에서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일으키실 때 사람을 붙여주십니다. 우리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잘 기억해 봅시다. 도움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르실래에 대한 이야기는 문서 하단에서 더 자세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급과 보호를 다윗의 예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을 아시고,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준비하십니다. 다윗은 마하나임에서의 도움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었고, 이는 그가 압살롬의 반란에 맞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무너진 것 같고 죄악의 상황이 펼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통해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심을 봅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17장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 속에서 위험에 처하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신 섭리로 보호받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아히도벨의 뛰어난 전략도 하나님의 뜻 앞에서는 무력화되었고, 후새의 충성과 지혜로운 조언을 통해 다윗은 생명을 보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통해 그를 보호하고, 마하나임에서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셨습니다.

 

이 장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지혜와 계획이 아무리 탁월해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피난처와 공급자가 되시며,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주십니다. 다윗처럼 우리도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를 신뢰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바르실래 (Barzillai)

1. 바르실래 (Barzillai) 이름의 뜻

바르실래(ברזלי)라는 이름은 히브리어에서 유래하며, 일반적으로 "철 같은" 또는 "철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그의 강인함과 굳건한 성품을 상징하는 이름일 수 있습니다. 바르실래는 길르앗 출신입니다. 길르앗은 요단강 동편에 있는 지역으로, 이 지역은 므낫세 지파와 르우벤 지파, 그리고 갓 지파가 거주했던 지역입니다(여호수아 13장 참조). 성경은 바르실래가 길르앗 사람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므로, 그의 정확한 지파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그가 살던 지역을 근거로 보았을 때, 이들 지파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바르실래의 생애

바르실래는 성경에 주로 사무엘하 17장 27-29절과 19장 31-39절에서 등장하며, 그가 다윗을 도운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을 도운 충성스러운 친구: 바르실래는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칠 때 큰 도움을 준 인물입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도착했을 때, 바르실래는 다른 두 인물과 함께 다윗과 그의 일행에게 음식, 침상, 그릇 등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여 그들을 지원했습니다(사무엘하 17:27-29). 당시 바르실래는 매우 부유한 사람이었고, 나이가 많았습니다.

 

다윗과의 특별한 관계: 압살롬의 반란이 끝나고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 바르실래는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사무엘하 19:31-39). 다윗은 그에게 은혜를 갚고자 예루살렘으로 와서 왕궁에서 살 것을 제안했지만, 바르실래는 나이가 많아 예루살렘 생활에 적응할 수 없다고 하며 겸손하게 거절합니다. 대신, 그의 아들(또는 종손) 김함이 다윗과 함께 가서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르실래가 나이가 많고 자신의 생활에 만족했음을 보여줍니다.

 

다윗의 유언: 바르실래의 충성은 다윗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윗은 죽기 전에 자신의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하며 바르실래의 후손들에게 은혜를 베풀라고 당부하였습니다(열왕기상 2:7). 이는 바르실래와 그의 가문이 다윗 왕조와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3. 결론

바르실래는 다윗 왕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보여준 강직하고 부유한 인물로, 그의 이름이 "철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굳건한 성품과 다윗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으로 성경에 기록된 중요한 인물입니다. 비록 그의 지파는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길르앗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보아 르우벤, 갓, 또는 므낫세 지파 중 하나에 속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