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0장 주해와 묵상

사무엘하 20장 요약

사무엘하 20장은 이스라엘 내에서 발생한 또 다른 반란과 그 진압 과정을 다룹니다. 베냐민 지파의 세바가 반란을 일으켜 다윗에 대항하며 이스라엘을 선동합니다. 이로 인해 다윗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다윗은 군대 장관 아마사를 소집해 반란을 진압하도록 명령하지만, 아마사가 지체합니다. 그러자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나서서 세바를 추격합니다. 요압은 아마사를 만나 그를 살해하고, 군대의 지휘권을 되찾습니다. 세바는 아벨벳마아가로 도망가 숨었고, 요압은 그 성을 포위합니다. 성 안의 지혜로운 여인이 요압과 협상하여, 세바의 머리를 베어 그에게 넘깁니다. 세바가 죽자 반란은 끝나고, 다윗의 통치는 다시 안정됩니다.

사무엘하 20장의 간략한 구조

1. 세바의 반란 (1-2절)
2. 다윗의 군대 소집: 아마사의 지연 (3-7절)
3. 요압의 아마사 살해 (8-13절)
4. 세바의 도피와 요압의 추격 (14-15절)
5. 지혜로운 여인의 협상과 세바의 죽음 (16-22절)
6. 다윗 왕국의 재정비 (23-26절)

 

1. 세바의 반란 (1-2절)

사무엘하 20장은 이스라엘과 유다 사이의 갈등 속에서 세바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키며 시작됩니다.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라 하는 불량배가 거기 있었는데" (20:1). 세바는 다윗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윗을 따르지 말라고 선동합니다. "우리는 다윗과 관계가 없다"라고 외치며, 세바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스라엘은 세바를 따르며 다윗을 배신했지만, 유다 지파는 여전히 다윗을 따릅니다. "유다 사람들은 그들의 왕과 함께 붙어 요단에서 예루살렘까지 따르니라" (20:2). 이 장면은 이스라엘 내부에서의 분열과 다윗 왕국의 불안정한 상황을 반영합니다. 세바의 반란은 압살롬의 반란이 진압된 후에도 다윗 왕국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2. 다윗의 군대 소집: 아마사의 지연 (3-7절)

세바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다윗은 자신의 군대를 소집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마사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다윗은 아마사에게 군대를 소집하여 세바의 반란을 신속하게 막으라고 명령하지만, 아마사는 정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료하지 못합니다. "아마사가 유다 사람을 모으러 나갔으나 그가 정한 기한보다 늦으니라" (20:5).

 

다윗은 상황이 긴급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결국 아비새에게 군대를 이끌고 세바를 추격하라고 명령합니다. "그가 이르되 이제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우리를 압살롬보다 더 해롭게 하리니" (20:6). 다윗은 반란이 더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대처하려고 합니다. 이 장면은 다윗이 반란을 막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아마사의 지연은 그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암시합니다.

 

3. 요압의 아마사 살해 (8-13절)

다윗이 아마사를 군대의 지휘관으로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요압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요압은 세바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아마사와 마주치게 되는데, 요압은 아마사를 환대하는 척하며 그를 죽입니다. "요압이 오른손에 칼을 가지고 나아가서... 그의 창자가 땅에 쏟아졌으나 그를 다시 치지 아니하니 그가 죽으니라" (20:10).

 

요압의 행동은 다윗의 명령을 어긴 것으로, 그는 아마사를 살해함으로써 자신의 군사적 지위를 회복하려는 의도를 드러냅니다. 요압은 다윗에게 충성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혹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장면은 요압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그의 행동은 다윗의 통치에 있어서 내부 갈등과 권력 다툼이 여전히 존재함을 나타냅니다.

 

4. 세바의 도피와 요압의 추격 (14-15절)

세바는 이스라엘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모으려고 하지만, 그의 반란은 크게 성공하지 못합니다. 세바는 결국 아벨 벳 마아가라는 성읍으로 도망칩니다. 요압과 그의 군대는 세바를 추격하여 그 성읍을 포위하고,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준비합니다. "요압과 함께 한 모든 백성이 와서 그를 쫓아가 아벨 벳 마아가에 이르매... 그 성을 파괴하려고 성벽을 쳤더니" (20:15).

 

요압의 군대는 세바를 잡기 위해 성을 공격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혜로운 여인이 개입하여 상황을 해결하려 합니다. 이 장면은 세바의 반란이 완전히 무너져 가는 과정과 요압의 군사적 능력을 보여줍니다. 요압은 세바를 끝까지 추격하며, 반란을 신속하게 진압하려고 합니다.

 

5. 지혜로운 여인의 협상과 세바의 죽음 (16-22절)

세바의 반란이 요압에 의해 진압되는 과정에서, 아벨 벳 마아가의 한 지혜로운 여인이 성읍의 파괴를 막기 위해 요압과 협상합니다. 그녀는 요압에게 성을 무너뜨리지 말고, 세바만을 죽이도록 설득합니다. "그의 머리를 성벽에서 왕에게 내어던지리이다" (20:21).

 

결국, 성읍 사람들은 세바를 처형하고 그의 머리를 요압에게 넘깁니다. 요압은 세바의 죽음으로 반란이 끝났음을 선언하고, 군대를 철수시킵니다. "그들이 세바의 머리를 베어 요압에게 던지매, 요압이 나팔을 불매" (20:22). 지혜로운 여인의 협상은 성읍의 파괴를 막았고, 요압은 세바의 죽음을 통해 반란을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지혜로운 중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한 명의 지혜로운 여인은 요압과의 대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폭력만이 아닌 대화와 지혜가 필요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6. 다윗 왕국의 재정비 (23-26절)

세바의 반란이 진압된 후, 다윗은 왕국을 다시 재정비합니다. 요압은 다시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돌아가고, 다윗의 왕국의 각 부서도 제자리에 복귀합니다. "요압은 이스라엘 모든 군대의 지휘관이 되고" (20:23). 베나야는 왕의 경호를 맡았고, 아도니람은 강제 노동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제사장들도 그들의 직무를 다시 수행합니다.

 

이 장면은 다윗 왕국의 구조가 다시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바의 반란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왕국은 이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며, 다윗의 통치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윗 왕국이 여전히 강력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다윗이 반란을 극복하고 다시 통치를 이어나갈 수 있었음을 상징합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20장은 세바의 반란과 그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을 통해, 다윗 왕국의 혼란과 권력 다툼을 보여줍니다. 세바의 반란은 이스라엘 내부의 분열을 상징하며, 요압의 잔혹한 행동은 권력 유지의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혜로운 여인의 협상은 갈등 해결에 있어서 지혜와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갈등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과, 동시에 폭력보다는 지혜로운 해결책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다윗의 왕국이 반란과 혼란 속에서도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통치의 은혜를 묵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