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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하 14장 주해와 묵상

by 파피루스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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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4장 요약

사무엘하 14장은 다윗과 압살롬의 관계 회복을 위한 요압의 중재를 다룹니다. 요압은 다윗이 압살롬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지혜로운 여인을 데리고 다윗에게 압살롬을 돌아오게 하도록 설득하는 이야기를 꾸밉니다. 여인은 다윗에게 비유로 자신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다윗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상황을 깨닫습니다. 결국 다윗은 요압의 제안을 받아들여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지만, 압살롬을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2년 후, 압살롬은 요압을 설득해 다윗과 만나 화해하게 됩니다. 이때 압살롬은 다윗의 앞에 엎드리고, 다윗은 그를 용서합니다.

사무엘하 14장의 간략한 구조

  1. 요압의 중재 계획: 지혜로운 여인의 이야기 (1-20절)
  2. 압살롬의 예루살렘 귀환 (21-24절)
  3. 압살롬의 아름다움과 가족 소개 (25-27절)
  4. 압살롬과 다윗의 화해 (28-33절)

 

1. 요압의 중재 계획: 지혜로운 여인의 이야기 (1-20절)

 

사무엘하 14장은 압살롬이 그술 땅으로 도피한 후, 다윗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요압이 중재자로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왕의 마음이 압살롬을 향하여 있는 줄 알고" (14:1)라며, 요압은 다윗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암논의 죽음 이후 압살롬과 화해하고 싶어했으나, 그를 용서하는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요압은 다윗과 압살롬 사이를 중재하고자 계략을 세웁니다.

 

요압은 한 지혜로운 여인을 데려와 다윗 앞에서 비유적인 이야기를 하게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한 아들이 다른 아들을 죽였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그 아들을 죽이려 한다고 다윗에게 말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다윗은 남은 아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아들을 보호해 줄 것을 약속합니다. 다윗이 그녀의 아들을 구할 것을 약속하자, 여인은 왕에게 이 비유가 사실 압살롬과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임을 암시합니다. "어찌하여 왕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하여 이같이 생각하셨나이까?" (14:13).

 

요압은 다윗이 압살롬을 용서하고 그를 다시 받아들여야 함을 설득하려 했습니다. 여인의 비유는 다윗이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를 잊지 말고, 압살롬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압은 다윗의 생각을 읽고 그가 차마 말하지 못한 것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사랑했지만 그의 죄로 인해 차마 입으로 용서는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부분은 후에 압살롬이 죽었을 때 다윗이 통곡하는 장면을 통해 드러납니다.

 

2. 압살롬의 예루살렘 귀환 (21-24절)

다윗은 요압의 중재와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할 결심을 내립니다. "왕이 요압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허락하였으니 압살롬을 데리고 돌아오라 하니라" (14:21). 요압은 다윗의 명령에 따라 압살롬을 그술에서 데려와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를 즉시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그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 내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라" (14:24)고 명령합니다.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다윗과의 화해는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그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했으나, 그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그에 대한 신뢰와 관계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 장면은 화해가 단순히 물리적인 귀환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진정한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더 깊은 용서와 신뢰의 회복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다윗의 이러한 행동은 그가 여전히 압살롬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암논을 죽인 그에 대한 분노와 상처로 인해 그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용서와 화해의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감정과 유사하며, 완전한 회복은 시간이 걸리고 깊은 마음의 결단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실수는 압살롬으로 하여금 반역을 꿈꾸게하는 악으로 번져 나갑니다. 다윗의 속좁은 모습이 압살롬을 다루는 모습을 통해 드러납니다.

 

3. 압살롬의 아름다움과 가족 소개 (25-27절)

성경은 압살롬의 외모와 그의 인기가 어떠했는지를 설명합니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처럼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 (14:25). 그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으로 칭송받았으며, 그의 외모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의 머리카락은 매년 깎아내고 그 무게를 측정할 만큼 두꺼웠으며, 이로 인해 그의 아름다움은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또한, 성경은 압살롬에게 자녀들이 있었음을 기록합니다. 그는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두었고, 그 딸의 이름은 다말이었습니다. 이는 압살롬이 여동생 다말에 대한 깊은 사랑과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말이라는 이름을 딸에게 준 것은 여동생에 대한 애정과 그 사건을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압살롬의 외모와 그의 자녀들에 대한 묘사는 그가 이스라엘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나타냅니다. 그는 다윗의 아들로서 권력과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대한 백성들의 관심도 매우 컸습니다. 이는 압살롬이 이후에 왕권을 도전하는 배경이 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4. 압살롬과 다윗의 화해 (28-33절)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2년 동안 여전히 다윗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압살롬은 다윗과의 화해를 원했지만, 왕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압살롬은 요압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요압이 응답하지 않자 그의 밭에 불을 지르며 주의를 끌었습니다. "압살롬이 그의 종들에게 이르되 보라, 요압의 밭이 내 밭과 가까이 있으니 그 밭에 불을 놓아라" (14:30).

 

요압이 압살롬을 찾아오자, 압살롬은 자신이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 없음을 호소합니다. "내가 돌아오게 된 것은 왕을 보려 함이니" (14:32). 결국, 요압은 다윗에게 압살롬의 요청을 전달하고, 다윗은 압살롬을 받아들입니다. 압살롬이 왕 앞에 나아가 그에게 절하자, 다윗은 그를 입맞추며 화해의 표시를 보입니다. "왕이 압살롬을 입맞추니라" (14:33).

 

이 장면은 다윗과 압살롬 사이의 관계가 마침내 회복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자신의 아들을 용서하고, 그와 다시 화해하며 관계를 회복합니다. 그러나 이 화해는 외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이며, 그들의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음을 암시합니다. 압살롬의 분노와 좌절감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이는 이후에 그의 반역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14장은 다윗과 압살롬의 복잡한 관계와 화해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요압은 지혜로운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다윗을 설득하고,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귀환시키지만, 다윗과 압살롬 사이의 화해는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을 겪습니다. 결국 다윗은 아들을 받아들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장은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의 어려움을 상기시켜줍니다. 인간 관계에서, 특히 가족 간의 갈등과 상처는 단순히 물리적인 화해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화해와 회복은 마음의 변화와 용서가 필요한 과정입니다. 또한, 이 장은 하나님께서 우리와의 관계에서 언제나 화해를 원하시며, 우리가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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