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3장 주해와 묵상

사무엘하 13장 요약

사무엘하 13장은 다윗의 가정 내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룹니다. 다윗의 아들 암논은 이복여동생 다말을 사랑하게 되어, 친구 요나답의 계략에 따라 다말을 속여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강간합니다. 다말은 큰 고통을 당하고, 암논은 즉시 그녀를 미워하며 쫓아냅니다. 다말의 오빠 압살롬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만, 즉각 복수하지 않고 때를 기다립니다. 2년 후, 압살롬은 결국 암논을 죽이고, 복수를 마친 후 그술로 도망칩니다. 이 사건은 다윗의 가정에 큰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고, 다윗은 슬픔에 잠깁니다.

사무엘하 13장의 간략한 구조

1. 암논의 다말에 대한 욕망 (1-14절)
2. 다말의 강간과 버림받음 (15-19절)
3. 압살롬의 분노와 암논의 죽음 (20-29절)
4. 압살롬의 도피와 다윗의 슬픔 (30-39절)

13장부터 이어지는 사건들은 다윗의 밧세바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내용입니다. 비록 하나님은 다윗의 회개를 통해 용서하셨지만 죄의 대가를 다윗의 일생을 괴롭힙니다. 하지만 하나님음 심판하시면서 긍휼과 사랑으로 이끄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1. 암논의 다말에 대한 욕망 (1-14절)

사무엘하 13장은 다윗의 아들들 사이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다윗의 맏아들 암논은 그의 이복 여동생 다말에게 강한 욕망을 품습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아들 암논이 그를 사랑하나" (13:1). 암논은 다말에게 이끌렸지만, 그 사랑은 순수한 애정이 아닌 잘못된 욕망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암논은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다말을 어떻게 해서든 차지하려고 합니다.

 

암논의 친구 요나답은 그에게 악한 계책을 알려주며, 다말을 가까이 불러들일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가 이르되 네가 병들어 눕고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거든 그에게 말하기를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게 떡을 먹이되 내가 보는 데서 그가 떡을 만들어 그의 손으로 먹여 주게 하소서 하라" (13:5). 암논은 이 계략을 따라 병이 난 척하며 다말이 그를 돌보게 하고, 그녀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입니다.

 

다말은 순수한 마음으로 암논의 병을 돌보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만, 암논은 그녀의 도움을 악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합니다. 다말은 암논의 유혹에 맞서 "내 형, 이런 일은 하지 마소서.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13:12)라고 강력하게 저항하지만, 암논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강제로 그녀를 범합니다. 이 장면은 권력과 지위가 남용되어 약자를 상대로 저지르는 범죄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암논의 행동을 통해 잘못된 욕망이 어떻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2. 다말의 강간과 버림받음 (15-19절)

암논이 다말을 범한 후, 그의 태도는 급변합니다.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13:15). 암논은 이제 다말을 사랑하던 감정이 사라지고, 오히려 그를 혐오하게 됩니다. 이는 그의 욕망이 본질적으로 사랑이 아닌 일시적인 정욕에 불과했음을 보여줍니다. 암논은 다말을 거칠게 내쫓으며, 그에게 더 큰 상처를 남깁니다. 다말은 버림받고 모욕당한 상태로 "그의 채색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덮어쓰고 그의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더라" (13:19)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모습은 다말이 겪은 고통과 수치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다말은 단지 성적인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으로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공주로서의 명예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명예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암논의 행동은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고, 그로 인해 다말은 사회적으로도 버림받은 자가 됩니다. 이 사건은 강간이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피해자의 인격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임을 경고합니다.

 

3. 압살롬의 분노와 암논의 죽음 (20-29절)

다말의 친형 압살롬은 그녀의 고통과 수치를 알게 되고, 마음속 깊이 분노를 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암논에게 침묵하며 기다립니다. "압살롬이 그의 형 암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니 이는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음이라" (13:22). 이로 인해 다윗은 혼란스러워하고 슬퍼하지만, 암논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이는 다윗의 또 다른 실수로, 그가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극적으로 대처했음을 보여줍니다.

 

압살롬은 2년 동안 복수를 계획한 후, 결국 자신의 종들에게 암논을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압살롬은 자신의 양털 깎는 행사에서 형 암논을 초대하고, 술에 취하게 만든 후 암논을 죽이게 합니다. "압살롬이 그의 종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암논이 술을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할 때에 그를 치라" (13:28). 암논의 죽음은 압살롬의 복수심에서 비롯된 결과였지만, 이는 가족 간의 불화와 비극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의 행동에 실망하고, 자신이 직접 정의를 세우려고 했지만, 이는 더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은 죄가 죄를 낳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암논의 죄가 다말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다윗이 이를 적절히 처리하지 않자 압살롬은 복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간의 불화는 더욱 깊어졌고, 다윗의 집안에 큰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불의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정의의 실현이 중요함을 배웁니다. 또한, 복수는 결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4. 압살롬의 도피와 다윗의 슬픔 (30-39절)

암논이 죽은 후, 압살롬은 두려움에 빠져 외삼촌이 있는 그술 땅으로 도피합니다. "압살롬이 도망하여 그술로 가서 그술 왕 암미훗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으나" (13:37). 압살롬은 3년 동안 그술에 머물며, 다윗과의 관계는 단절됩니다. 다윗은 암논의 죽음에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동시에 압살롬을 그리워합니다. "다윗 왕의 마음이 압살롬을 향하여 간절하니라" (13:39). 다윗은 자신의 아들들을 잃는 고통을 경험하게 되며, 가족 간의 비극적인 결과를 직면하게 됩니다.

 

다윗의 슬픔은 그의 가정이 어떻게 무너져 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성공적으로 다스렸지만,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이는 다윗의 죄가 어떻게 그의 가정에 악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며, 그가 하나님께 회개했지만 그 죄의 결과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13장은 다윗의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죄가 어떻게 가정과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암논의 욕망과 범죄는 다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다윗의 소극적인 대처는 압살롬이 복수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 사건은 죄가 연쇄적으로 더 큰 죄와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불의에 대한 즉각적이고 공정한 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다윗이 하나님께 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죄의 결과가 가족에게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죄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우리가 죄를 지었을 때 즉시 하나님께 회개하고 그분의 용서를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