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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행전

마가복음 16:9-20 주해 및 묵상

by 파피루스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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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 전파되는 구속의 복음

마가복음 16:9-20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그들을 통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위임하시며, 결국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시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히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부활 이후에 구속사가 어떻게 땅끝까지 확장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선언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밝히는 복음적 대사명입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신 예수님 – 회복의 시작은 은혜로부터

본문은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셨다고 말합니다(막 16:9).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 들렸던 여인이었고, 예수님에 의해 온전히 회복된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가장 첫 번째 부활의 증인으로 그녀가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구속사에 있어서 하나님의 선택이 얼마나 은혜에 기초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시 여성은 사회적으로 증인의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회의 한계와 기준을 뛰어넘어, 가장 낮은 자, 가장 연약했던 자를 복음의 첫 증인으로 세우십니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구속사가 단순히 구조적 회복만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존재마저도 새롭게 하시는 전인격적 구속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전하였을 때,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막 16:11). 부활이라는 사건은 이성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초월적 역사였기에, 제자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믿음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복음이 사람의 의지와 능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과 역사로 인한 은혜의 선물임을 보여줍니다.

 

두 제자와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신 주님 – 믿음의 회복을 통한 사명의 부르심

예수님은 마리아 이후 두 제자에게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십니다(막 16:12). 이들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며, 누가복음 24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됩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실망과 절망 속에서 자신들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던 중,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복음의 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두 제자의 전한 말도 열한 제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막 16:13). 그러나 예수님은 믿지 못하고 마음이 완악한 열한 제자에게 친히 나타나셔서 그들을 책망하시고, 동시에 사명을 위임하십니다(막 16:14-15). 이는 놀라운 장면입니다. 부활을 믿지 못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단지 책망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온 세상을 향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속사의 핵심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완벽한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회복된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실패하고, 부인하고, 의심했던 자들이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을 복음의 전달자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인간의 실력과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부르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이 명령은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구속사의 정점에서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진 대사명입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속을 완성하셨고, 이제 그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야 함을 명하십니다. 제자들은 부활의 증인이 되었고, 그들의 사역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진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 따르는 표적 – 복음과 함께 임하는 하나님의 능력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는 이들과 함께 놀라운 표적이 따를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 16:17-18).

 

이 표적들은 복음의 진리를 확증하는 하나님의 표적이며, 그 시대에 복음이 세상 가운데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우시는 능력이었습니다. 이 표적의 목적은 사람을 주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복음의 신적 기원을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이 표적들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복음이 선포되는 자리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가 함께한다는 사실입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며,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구속사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고, 병든 자를 고치는 일은 단지 신비한 사건이 아니라, 죄와 죽음, 고통 가운데 있는 인간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는 사역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셨던 사역의 연장이며, 교회가 오늘도 이 땅에서 감당해야 할 본질적 사명입니다.

 

마무리

마가복음 16:9-20은 부활 이후의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 구속사의 종착지가 부활 그 자체에 있지 않고, 온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복음 전파에 있음을 선포합니다. 부활은 새로운 시작이며, 제자들은 믿음의 회복을 통해 사명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믿지 못했던 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다시 찾아오셔서 위임하셨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할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 대사명의 연장선에 서 있으며, 부활의 복음을 가진 자로서 이 땅에 살아갑니다. 구속사는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통해 그 일을 이루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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