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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하 9장 주해와 묵상

by 파피루스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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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9장 요약

사무엘하 9장은 다윗이 사울의 집안에 남은 자에게 은혜를 베풀려는 장면을 다룹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살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므비보셋은 두 발을 저는 장애가 있었지만, 다윗은 그를 왕궁으로 불러 사울의 모든 땅을 그에게 돌려주고, 항상 왕의 식탁에서 먹게 합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의 은혜에 놀라며 자신을 “죽은 개”와 같다고 표현하지만, 다윗은 그를 요나단의 아들로 귀하게 대우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행동은 적이었던 베냐민 지파를 친구로 만드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무엘하 9장의 간략한 구조

  1. 다윗이 사울의 후손에게 은혜를 베풀려 함 (1-4절)
  2. 므비보셋을 왕궁으로 부름 (5-8절)
  3.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재산을 돌려주고 보호함 (9-13절)

 

1. 다윗이 사울의 후손에게 은혜를 베풀려 함 (1-4절)

사무엘하 9장은 다윗이 사울의 집안에 속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려는 의도에서 시작됩니다.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리라" (9:1). 다윗은 과거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며 사울의 집에 속한 후손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원합니다. 요나단은 다윗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들의 우정은 생명과도 같았습니다.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사울의 남은 후손을 찾기 시작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닮은 모습입니다. 당시 왕위 계승의 정치적 환경에서는 새로운 왕이 이전 왕의 후손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다윗은 자신이 왕이 된 후에도 사울의 집안에 남은 자를 보호하려 했습니다. 이는 단지 정치적 동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반영한 다윗의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의 가문을 끌어 안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후손들을 통해 영영히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겠단 다윗 언약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하님의 약속을 붙드는 자들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의 미래를 알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의 소망을 갖는다면 어떤 위기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바라는 이름의 종이 사울의 집안에서 나와 다윗에게 므비보셋이라는 인물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립니다. 므비보셋은 요나단의 아들이었으며, "두 발이 다 절뚝거리는 자" (9:3)로 묘사됩니다. 므비보셋은 사울 왕가가 몰락한 후, 외딴 곳에서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신체적 장애와 그의 상황은 그가 더 이상 왕가의 위엄이나 권리를 누릴 수 없는 처지였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를 찾아서 은혜를 베풀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어떠한 자격이나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므비보셋은 아무런 자격도 없는 상태였지만, 다윗은 그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를 상징하며, 우리도 그 은혜를 입은 자들로서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2. 므비보셋을 왕궁으로 부름 (5-8절)

다윗은 므비보셋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그를 직접 대면합니다. "다윗 왕이 사람을 보내어 로드발에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그를 데려오니" (9:5). 므비보셋은 사울 왕가의 몰락과 함께 거의 모든 것을 잃었고, 로드발이라는 외딴 지역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왕의 부름을 받았을 때, 매우 두려웠을 것입니다. 과거 왕족으로서 다윗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다윗이 자신을 처벌하려고 부른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를 책망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은혜를 베풀 것을 약속합니다.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9:7).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요나단과의 언약을 상기시키며, 그의 후손을 끝까지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 다윗의 행동은 정치적 의무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맺은 언약을 지키려는 신실함을 보여줍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의 은혜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낮춥니다. "므비보셋이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9:8). 그는 자신을 "죽은 개"에 비유하며, 다윗이 자신에게 베푼 은혜를 감당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었는지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와 같은 므비보셋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무조건적인 은혜를 베풀어줍니다.

 

믿음 생활에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므비보셋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런 자격도 없고,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상태였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은혜로 구원하십니다. 다윗의 모습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반영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로서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3.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재산을 돌려주고 보호함 (9-13절)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단지 말로만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도 그를 도왔습니다. 다윗은 시바에게 명령하여 므비보셋에게 사울 왕가의 모든 땅을 돌려주고, 시바와 그의 아들들, 종들은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 므비보셋을 부양하도록 명령합니다. "내가 네 주인의 모든 것을 네 주인의 손자에게 주었노니" (9:9). 이는 단순한 은혜 이상의 복원이었습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을 왕족으로서의 명예와 경제적 안정을 다시 찾아주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은 므비보셋을 자신의 상에서 함께 음식을 먹도록 초대합니다.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9:13). 이는 그를 다시 왕족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보호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므비보셋은 단지 사울의 후손으로 보호받는 차원이 아니라, 다윗 왕가의 일원처럼 대우받게 됩니다. 다윗의 상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을 그저 살아남게 하는 차원을 넘어, 존귀한 대우를 통해 그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예표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므비보셋은 절름발이로서 왕가의 지위를 잃었지만, 다윗의 은혜로 인해 다시금 회복되고 영광을 얻게 됩니다. 이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졌던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혜로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므비보셋은 끝까지 다윗의 은혜 속에서 살았으며, 그 은혜로 인해 그의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때, 변화와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므비보셋처럼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를 받아들이고, 그분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9장은 다윗이 사울 왕가의 후손인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며, 요나단과의 언약을 지키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깊이 묵상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므비보셋에게 사랑을 베풀었고, 므비보셋은 아무런 자격 없이 그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므비보셋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마땅하지 않은 자들이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과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다윗의 언약을 지키는 신실함과 은혜를 베푸는 태도는 하나님을 닮은 모습이며, 우리는 그 모습을 본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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