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6장 해설
사무엘 16장은 다윗의 등장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무엘이 이새를 찾아와 기름을 부으려 하지만 하나님은 모두 거절하시고, 아버지의 양을 치고 있던 다윗을 불러 기름을 붓게 합니다. 다윗은 악기 잘 연주해 사울이 악령에 들 때 악기를 연주해 악귀를 쫓아냅니다.
모든 일을 지혜롭게 처신하는 다윗을 보고 사울은 자신의 무기를 드는 자로 삼습니다. 요즘말로 하고 최고의 비서실장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로마시대의 황제들은 자신이 최고로 믿는 사람들을 근위대장으로 삼았습니다. 때로는 근위병들이 배신하여 황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6장의 구조
1-5절 이새의 집으로 찾아간 사무엘
6-13절 다윗에게 기름 붓는 사무엘
14-23절 사울을 섬기는 다윗
사무엘상 16장 강해
1-5절 이새의 집으로 찾아간 사무엘
사울을 버렸다.
하나님은 슬퍼하는 사무엘을 찾아오십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자 하나님께서 그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엄청난 소명을 받았음에도 사울은 그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왕이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사무엘은 그 일로 침울한 마음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무엘의 슬픔은 불신이나 어리석음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존귀함을 사랑하는 데서 나오는 슬픔입니다. 의로운 슬픔이고, 공의로운 고통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세상의 타락과 교회의 퇴보에 대해서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사야처럼, 예레미야처럼, 에스겔처럼 말이죠.
한 왕을 보았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이새에게 보내리니'라고 하십니다.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이미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알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사무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새의 아들에게서 '한 왕을 보았'(1절 하)다고 말씀하십니다. 7절 하반절을 보시면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하십니다.
다윗은 아버지의 양을 치는 목자였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당시 양을 치는 목자는 가장 천한 자였고, 보통 종들이 그 일을 했습니다. 11절을 보시며 이새가 다윗을 아들 취급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도 버려진 다윗이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향해 '한 왕을 보았다'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시각과 하나님의 시간이 얼마나 다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진다 하며 하나님의 눈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감찰(보시는) 하시는 분이십니다.
6-13절 다윗에게 기름붓는 사무엘
사무엘이 보고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들을 앞으로 지나게 합니다. 먼저 엘리압이 지나갑니다.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아마도 큰 키와 멋진 외모에 반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새의 큰 아들인 엘리압은 후에 전쟁에도 참여할 만큼 이새가 신뢰하는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17장을 보면 이새는 마음이 좁은 자요 굳은 자였습니다.(참 삼상 17:28) 믿음의 사람이고, 선지자요 사사였던 사무엘도 엘리압의 외모에 속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엘리압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사람의 외모를 너머 '중심(7절)'을 보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택함을 받지 못하는 아들들
엘리압을 보내고, 아비나답이 지나갑니다. 하나님은 그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다시 삼마가 지나갑니다. 하지만 역시 택하지 않으시고 아들 일곱 모두가 지나가도 택하지 않으십니다. 이제 아들이 없습니다. 이새의 아들 중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은 이것이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를 데려오라
사무엘이 이새에게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라고 묻습니다. 단 한 명도 택함을 받지 않았으니 이상할 수밖에요. 분명 이새의 아들 중에 '한 왕을 보았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제야 이새가 막내가 남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버려진 존재요, 아버지에게 아들로 인정받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이미 아셨고 계속 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다윗
다윗이 오자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어라'(12절)하십니다. 사무엘은 즉시 기름을 부었고, 기름을 부음을 받은 다윗은 하나님의 영(루아흐, רוּחַ)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감동하다'의 히브리어는 '쿰( קוּם )'으로 일어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소녀에게 '달리다쿰' '소녀야 일어나라'는 뜻입니다.
'쿰'이란 단어를 왜 '감동'으로 번역했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쿰'은 일어서다(stand up)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다' 건물 등을 '건설하다' '어떤 일들을 '시작하다'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창세기 17:7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삼다'에서도 동일한 단어가 사용됩니다. 이처럼 '쿰'이란 단어가 하나님과 연관되어 사용할 때는 하나님의 역사와 행동, 능력, 계획, 의지 등의 의미가 부여됩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다윗을 만드시고, 이루시고, 세워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4-23절 사울을 섬기는 다윗
여호와의 영이 떠나고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것은 사울은 여호와의 떠났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선택하시고, 그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영을 부어주심으로 그를 크게 사용하셨습니다.
- 사무엘상 10장 10절 그들이 산에 이를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그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그가 그들 중에서 예언을 하니
- 사무엘상 11장 6절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의 노가 크게 일어나
하지만 이제 여호와의 영이 그를 떠났습니다. 다윗에게는 임하고, 사울에게는 떠납니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운명이며, 실제입니다.
구약 시대에서 하나님의 영이 임하기도하지만 떠납니다. 하지만 신약 시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택한 하나님의 영은 그와 영원히 함께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후에 다윗은 밧세바를 범함으로 여호와의 영이 자신을 떠날까 봐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 시 51: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사무엘상 장별 요약 및 장별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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