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개론
1. 표제
교회의 전통을 따라 저작자로 알려진 마태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것이다 마태복음은 초대교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복음서였다. 현존하는 헬라어 신약 사본들 중에 가장 오래된 사본에는 이 책의 표제가 “마태에 의하여”라고 되어 있다. 아마도 2세기에 들어서면서 교회의 전통은 마태를 마태복음의 저자로 확고히 한 듯하다. 후기 사본에서는 역시 '마태에 의한 거룩한 복음'으로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2. 저자
고대의 기독교 저술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결같이 사 복음서 중의 첫째 것을 사도 마태의 기록으로 보았다. 내적인 증거는 이 책이 분명히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에 의하여 기록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와 같은 사람은 바로 마태였다(마 9:9; 막 2:14). 사도로 부르심을 받기 전에는 세리였던 마태는 아마도 기록된 문서들을 간직하는데 익숙했던 것 같고, 이러한 자질은 역사적인 설화를 집성(集成)하는 사람에게 의심할 여지없이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가 잔치에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매우 겸손히 언급한 사실(마 9:10; 눅 5:29)은 요한(요 21:24)과 어쩌면 마가(막 14:51, 52)가 자신들에 대하여 언급한 방법과는 대조를 이루는데, 이것 또한 마태복음이 그의 저술이라는 간접적인 증거가 된다.
A.D. 140년경에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는 유세비우스가 기록한 인용문에서 이렇게 진술하였다. “마태는 말씀들(orcles)을 히브리어로 기록하였고, 각 사람은 그것을 그가 할 수 있는대로 번역하였다.” 반세기 뒤에 이레내우스는 유세비우스가 기록한 인용문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베드로와 바울이 로마에서 전도하면서 교회를 세우는 동안, 마태는 히브리인들 가운데서 그들 자신의 언어로써 그의 복음서를 간행하였다.” 이러한 기록들과 그 후기의 저술가들이 남긴 유사한 진술들에 기초하여, 어떤 이들은 마태복음이 처음에 아람어(파피아스와 이레내우스가 말하는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가 후에 헬라어로 번역되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학설은 일반적인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지금까지 제시된 증거로는 그러한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허다한 “저작들”(works)이 단지 구전적인 형태로만 유대인들 사이에 유포된 것으로 알려진 사실에 비춰볼 때, 예수의 “말씀들”을 마태가 기록했다고 하는 파피아스의 언급은 기록된 형태가 아닌 구전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레내우스가 말하는 “복음서”도 역시 구전적인 이야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파피아스와 이레내우스가 언급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태복음으로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마태복음이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바와같이 처음부터 헬라어로 기록되었다고 결론짓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1)마태복음의 헬라어 원문에 번역의 냄새가 전혀 없다. 다른 복음서에도 아람어 어투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그것은 기자가 기록은 헬라어로 했지만, 생각은 아람어 식으로 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요한 계시록은 아람어의 관용적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2)언어와 문체의 통일성은 이 책이 원래 헬라어로 기록되었다는 뚜렷한 인상을 주고 있다.
(3)특별히 마가복음과 매우 흡사하고 누가복음과도 다소간 비슷한 그 큰 언어적 유사성은 그 헬라어가 번역문일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3. 역사적 배경
그리스도의 일생 동안 팔레스타인 지방은 로마의 통치하에 있었고, 로마는 폼페이우스의 지휘하에 그 지방을 정복한 뒤 B.C. 64-63년에는 이 지방을 로마 제국의 수리아 도에 예속시켰다. 로마군이 침입하기 전 약 80년간 정치적인 독립을 누려온 유대인들은 외국민들의 침입과 압력, 그리고 군대의 무력 밑에 있음을 지극히 분개해 하고 있었다. 로마 원로원이 헤롯 대왕(37-34 B.C.)을 팔레스타인 대부분의 지역을 다스릴 왕으로 임명하자, 유대인들의 운명은 더욱 어둡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독립에 대한 갈망은 민족적인 염원이 되었고, 국민 생활의 모든 국면에 실질적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다른 모든 것보다도 이 갈망은 구약의 메시야에 관한 기록들을 해석하는 일과 그 날을 기대하는 모든 종교적인 사상까지 물들이게 되었다. 로마에 의한 유대의 복속(服屬)은 하나님의 요구를 불순종함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였다.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불순종에 따르는 고통에 대하여 경고하셨다.
매우 자연스럽게도 유대인들은 가이사와 헤롯에 의하여 그들에게 지워진 이중의 멍에로부터의 구원을 갈망하였다. 검으로써 권리를 쟁취하고 그의 백성의 잘못을 시정하려는 자칭 메시야들이 반복해서 출현하였다. 유대인들은 구약의 메시야 예언을 외세의 압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모든 나라들을 굴복시킬 정치적 메시야를 약속한 것으로 믿기를 즐겨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정치적인 열망이 메시야에 대한 희망을 왜곡시켰다. 그리고 나사렛 예수가 이러한 그릇된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게 되자, 결국 민족적인 오만이 그분을 선지자들이 증거한 분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를 못하게 하였다.
4. 주제
사 복음서의 각 책의 주제는 우리의 주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모범적인 생애, 공적 봉사, 대속적인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이다. 사 복음서가 모두 거룩한 신약 경전의 한 부분이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각 책은 복음 설화에 있어서 각각의 특징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사명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얽혀 있어서, 그 놀라운 생애의 모든 세부 사항의 의미를 파악하는 일은 예수와 매우 가까이 교제하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심히 어려운 일이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후세대를 위하여 예수의 생애와 봉사에 대하여 할 수 있는 데까지 완전한 모습을 남겨놓기 위하여 영감(靈感)은 네 명의 기자들을 인도하시고 능력을 주셔서 복음 설화(說話)의 기록을 보존하게 하셨고, 그들 각자는 자신에게 특별히 감동을 준 관점에서 기록했을 것이다. 네 명의 복음서 기자들은 그들이 기록할 때에 뚜렷한 목적에 의하여 인도함을 받았다. 각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언급한 어떤 사건들을 생략하기도 하였고, 그 자신의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였다.
그것은 마치 네 사람의 화가가 예수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하여 앉아 있되, 각사람이 다른 관점에서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각 화가에게 있어서 주제는 같지만 국면은 다르다. 네 개의 초상화를 함께 모아 놓으면 다른 어떤 한 개의 그림보다 더욱 확실하고 완전한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네 명의 복음서 기자가 제시한 종합된 묘사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생애를 올바로 조명할 수 있게 해 준다. 구주에 관해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이 거기에 계시되어 있다.
영감의 인도를 받아 각 복음서 기자는 사건들을 선택하고 그것들을 그의 견해에 따라 목적에 가장 맞는 형태로 정리하였다. 이리하여 그는 다른 기자들이 서술한 사건들을 생략해 버리는 일을 가끔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복음 설화의 여러 부분들을 상호 연관시키고 또 사건들이 발생한 순서대로 정확한 위치에 배열하는 일이 때때로 어렵게 되었다. “성경에는 언제나 완전한 순서와 분명한 통일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의 이적들은 정확한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원고 24, 1886)
네 명의 복음서 기자들 각자는 그의 복음 설화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독자들에게 독특한 방법으로 예수를 소개하고 있다. 마태와 누가는 사람의 아들로서의 그리스도의 역할에 강조점을 두고 있고, 마가와 요한은 그리스도의 참된 신성에 강조점을 두면서 그를 하나님의 아들로 가리키고 있다. 마태는 예수를 아브라함의 자손, 곧 한 사람의 유대인으로서, 부조들에게 한 약속을 성취하러 오신 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누가는 그분을 아담의 자손으로 가리킴으로써(눅 3:38), 그분이 모든 인류의 구주임을 제시한다. 마가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당연시하면서,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명백히 진술한다(막 1:1). 요한은 예수의 참된 인성(요 1:14)이, 그분이 절대적인 의미에 있어서 신성이시라는 사실(요 1:1-3)을 결코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님을 확증하고 있다.
마태복음의 뚜렷한 특징은 저자가 구주의 설교와 다른 연설들을 완전하게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대한 교사로서 제시한다. 그의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들이 간략하게 언급하거나 전혀 언급하지 않은 여섯 개의 주요 연설들을 상당한 길이로 보도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산상 설교, 5-7장.
(2) 제자 직분에 대한 말씀, 10장.
(3) 오로지 비유로 구성된 해변에서의 설교, 13장
(4) 겸손과 인간 관계에 대한 말씀, 18장.
(5) 외식에 대한 말씀, 23장.
(6)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말씀, 24, 25장.
두번째의 중요한 특징은 마태가 기록할 당시 일차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독자가 누구였던지를 명백히 나타내는 복음서의 국면들과 관련이 있다. 이 독자는 주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불신자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같다. 그러므로 분명히 불신자 유대인들로 하여금 예수를 예언된 메시야로 믿는 신앙으로 개종시키고,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공고히 하는 것이 그의 주된 목적이었다. 다른 복음서 기자들이 한 것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마태는 예수를 구약의 모형들이 예표하고 상징한 분으로서 그리고 그것들이 그분 안에서 성취된 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예수께서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취하러 오셨음을 제시한다(마 5:17). 그는 예수를 민족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자 손으로서, 또 민족의 대표적인 왕인 다윗의 후예로서 제시하고 있다.
유대인들이 그분을 거절한 것은 메시야의 인격과 그의 왕국의 성질에 대한 그들의 그릇된 개념 때문이었다. 그들이 꿈꾸던 메시야는 민족을 독립시켜서 세계에서 뛰어나게 할 위대한 왕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자신의 생애에서 죄를 정복하게 하고 진정한 영적 자유를 누리게 하실 분, 곧 의의 왕으로서의 메시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고난받는 메시야를 기대하는 구약의 귀절들과 그의 영광스런 통치를 예언하는 다른 귀절들을 조화시키지 못한 결과, 그들은 전자를 무시하게 되고 후자를 잘못 적용하게 되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표면적으로 모순되어 보이는 귀절들은 분명히 해결될 수 없는 역설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영광의 왕국에 해당하는 것들만을 찾고 있었으므로, 영광의 왕국에 필요한 전제로서의 은혜의 왕국은 그들의 계획에서 설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마 4:17; 5:2, 3). 마태는 정복하는 메시야가 또한 고난받는 메시야라는 미묘한 입장을 해결하려는 부담을 지고 있은 듯이 보인다. 그는 이 문제를 예수가 참으로 이스라엘의 왕이요, 다윗에게 약속된 “씨”이며, 그러면서도 또한 고난받는 종임을 보여줌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마 2:1 참조).
마태복음을 연구할 때,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이 복음서가 그리스도의 생애를 근본적으로 연대순이라기보다는 논리적, 주제별 순서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예수의 생애와 봉사에 대한 주요 국면들의 배열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연대순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주어진 기간 안에서의 사건 나열은 올바른 연대순서를 따르지 않고 있다. 사실, 마태는 다른 복음서 기자들 중의 누구보다도 더 많이 엄격한 연대기적 순서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주된 목적이 예수의 생애와 봉사의 개념을 발전시키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그의 일차적 기록 목적에 부합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들이 나타나는 대로 기록하는 연대학자가 아니라, 선택된 민족의 역사 안에서 그들이 가진 바 더 큰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그 사건들의 의미를 성찰하는 역사가이다.
5. 개요
Ⅰ. 탄생, 영아기, 유년기 1:1-2:23
1. 예수의 탄생 전 1:1-25
2. 예수의 유년 시절 2:1-23
Ⅱ. 봉사를 위한 준비, 가을(A.D. 27) 3:1-4:11
1. 침례자 요한의 봉사 3:1-12
2. 침례 3:13-17
3. 시험 4:1-11
Ⅲ. 갈릴리 봉사,유월절에서 유월절까지(A.D. 29-30) 4:12-15:20
1. 초기 갈릴리 봉사 4:12-25
2. 산상 설교 5:1-8:1
3. 질병, 자연, 마귀에 대한 예수의 권능 8:2-9:34
4. 전도 방법에 대한 교훈 9:35-11:1
5. 침례자 요한으로부터 온 파견단 11:2-30
6. 바리새인들과의 갈등 12:1-50
7. 해변에서의 설교: 천국에 관한 비유 13:1-52
8. 갈릴리에서 공적 봉사를 마침 13:53-15:20
Ⅳ. 공중 봉사에서 물러나심, 봄에서 가을까지(A.D. 30) 15:21-18:35
1. 갈릴리 경계 지방에서의 봉사 15:21-39
2. 바리새인과의 또 다른 갈등 16:1-12
3. 십자가를 내다봄 16:13-17:27
4. 인간 관계에 있어서의 겸손의 문제 18:1-35
Ⅴ. 페래아 봉사, 가을에서 봄까지 (A.D. 30-31) 19:1-20:34
1. 페래아에서 가르치고 치료하심 19:1-20:16
2.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20:17-34
Ⅵ. 예루살렘 봉사를 마치심, 유월절(A.D. 31) 21:1-27:66
1. 서기관들 및 바리새인들과의 갈등 21:1-23:39
2.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교훈 24:1-25:46
3. 체포와 심문 26:1-27:31
4. 못박힘과 장사 27:32-66
Ⅶ. 부활과 그 후의 나타나심 28:1-20
참고문헌
주요한 출처는 [영원한 복음]에서 가져왔으나 필자에 관점에 의해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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