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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하 4장 주해 및 묵상

by 파피루스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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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4장 요약

사무엘하 4장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죽은 후 크게 두려워하고, 그의 통치 아래 있던 백성들도 동요합니다. 이때 이스보셋의 부하였던 바아나와 레갑이 그를 배신하고, 낮잠을 자는 이스보셋을 암살한 뒤 그의 머리를 다윗에게 가져갑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다윗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윗은 사울의 집안에 대한 복수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는 이스보셋을 죽인 두 사람을 처형하고, 이스보셋의 시신을 정중히 묻습니다.

사무엘하 4장의 간략한 구조

  1. 이스보셋의 두려움과 백성의 동요 (1절)
  2. 바아나와 레갑의 배신과 이스보셋 암살 (2-7절)
  3. 이스보셋의 머리를 다윗에게 가져옴 (8절)
  4. 다윗의 분노와 두 암살자의 처형 (9-12절)

 

1. 이스보셋의 두려움과 백성의 동요 (1절)

사무엘하 4장은 이스보셋의 두려움과 사울 집안의 약화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작됩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 함을 듣고 손이 떨린지라 온 이스라엘이 놀라니라"(4:1). 이스보셋은 사울의 마지막 남은 아들로, 아브넬이 사울 왕가의 권력을 실질적으로 지탱해주던 군사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넬의 죽음은 이스보셋에게 큰 충격이었고, 그에게 의지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동요했습니다. 사울 왕가의 권위는 급격히 약해졌고, 이는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이스보셋의 반응은 그의 두려움과 불안정을 보여줍니다. 사울의 왕위 계승자로서 이스보셋은 왕권을 유지하기에 부족한 자질을 지닌 인물이었으며, 그의 권위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과는 달리, 그는 자신의 통치를 하나님께 의탁하지 않았고, 인간적인 세력에 의존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정된 권위와 인간의 불안정한 권력의 대조를 드러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인간적인 권력이나 재물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신뢰하는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2. 바아나와 레갑의 배신과 이스보셋 암살 (2-7절)

이스보셋의 약한 리더십을 틈타 사울 집안에 속한 두 인물, 바아나와 레갑이 배신을 합니다. 그들은 사울의 군대 지휘관 중 일부였으나, 이스보셋의 약한 통치에 불만을 품고 결국 그를 암살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이 한낮에 이스보셋의 집에 들어가며, 그때에 이스보셋이 침상에서 자고 있더라"(4:5). 그들은 이스보셋이 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그의 집에 들어가 그를 죽입니다. 이 배신은 사울 집안의 내부 혼란과, 이스라엘이 다윗의 왕국으로 기울어져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을 죽이면 자신들이 다윗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배신과 살인은 도덕적 정당성을 결여한 비겁한 행위였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 했지만, 결국 그들의 행동은 하나님의 뜻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의 암살은 단순한 정치적 살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욕심이 빚어낸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악한 욕망과, 그 욕망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나타날 때의 비참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이스보셋의 머리를 다윗에게 가져옴 (8절)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을 죽인 후, 그의 머리를 다윗에게 가져가며 이스라엘의 왕권을 다윗에게 넘기려는 의도를 밝힙니다. "보소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니이다 여호와께서 오늘날 내 주 왕의 원수를 갚으셨나이다"(4:8). 그들은 다윗이 이스보셋의 죽음을 기뻐하고 자신들을 상으로 보상해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계산과 하나님의 계획 사이의 큰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의 죽음을 통해 다윗이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다윗은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하나님이 이루시는 왕권을 얻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스보셋의 죽음을 다윗이 원수 갚음으로 해석했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왕위에 오르기를 원했고, 그 어떤 인간의 부정한 방법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계산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배웁니다. 인간은 자신의 계획대로 상황을 이끌어가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더 높고, 더 거룩합니다.

 

4. 다윗의 분노와 두 암살자의 처형 (9-12절)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온 바아나와 레갑에게 다윗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의 행위에 분노하며, 이전에도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사울을 죽였던 자를 처형한 일을 상기시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거늘"(4:9)이라는 다윗의 말은, 그가 자신의 왕권이 인간의 힘이나 계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진 것임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인 아말렉 청년을 처형한 것처럼, 이번에도 바아나와 레갑을 처형합니다. "내가 사울을 죽였다고 자랑하며 내게 좋은 소식을 전하던 자를... 내가 그를 시글락에서 죽여서 그 소식을 전한 대가를 그에게 주었거든 하물며..."(4:10-11). 다윗은 이스보셋의 죽음이 결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며, 그들의 비겁한 살인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정의를 집행하며, 이스라엘의 왕으로서의 도덕적 정당성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이 장면은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공의롭고 경건하게 행동했는지를 드러냅니다. 그는 인간적인 욕심과 권력 욕망에 흔들리지 않았고, 하나님의 공의와 도덕적인 원칙을 지켰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왕권이 불의한 방법으로 세워지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때와 방식으로 왕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신앙 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인내와, 불의한 방법으로 성취되는 성공을 경계하는 교훈을 줍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4장은 다윗의 왕권이 더욱 확고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배신과 살인, 그리고 다윗의 정의로운 대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스보셋의 두려움과 백성들의 동요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을 통일시키는 과정의 일환이며, 바아나와 레갑의 배신은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하나님의 계획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다윗은 인간의 악한 계략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정의와 인도하심을 따랐습니다.

 

우리는 이 장에서 다윗의 신앙적 원칙과 도덕적 정당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불의한 방법으로 왕위에 오르기를 거부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다윗처럼 하나님의 공의와 계획을 신뢰하며, 인간의 계산이나 욕망을 따라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방법과 시간에 맞추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며, 그분의 뜻에 따라 행동할 때, 우리는 참된 성공과 승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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