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는 날
에스더서 9:1-19은 유다인들의 반격과 승리를 기록한 본문입니다.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였던 유다인들이 오히려 대적들을 치고 생명을 지키게 되는 이 날은, 단순한 전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의의 실현, 언약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한 보호가 역사 속에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이 사건은 신자가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공의가 반드시 드러나며, 악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확신을 줍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원은 단순히 물리적 구출을 넘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그의 백성이 새롭게 일어서는 신앙의 기념이 됩니다.
죽임을 당할 날이 구원의 날로 바뀌다
9장 1절은 전환점이 되는 순간을 강조합니다. 유다인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들을 이기려 하였으나, 오히려 유다인이 대적을 이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이 그들의 편에 계셨음을 보여줍니다. 대적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세력을 의지했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호를 의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에 담대함을 주셨고, 필요할 때마다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특히 2절은 유다인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생명을 지켰다고 기록합니다. 이들은 흩어진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연합하여 공동체로서 대적에 맞섰습니다. 신자는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 믿음을 지키고 싸워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연합과 일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있어 중요한 원리입니다.
3절에서는 각 지방의 고관과 총독, 관리들이 모르드개를 두려워하여 유다인들을 도왔음을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손은 심지어 이방 지도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십니다. 이는 잠언 21:1의 말씀,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강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신다"는 진리를 실감케 합니다. 인간의 권세를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오늘도 우리 삶 가운데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르드개의 위상과 대적의 멸망
모르드개는 왕궁에서 점점 더 존귀해지고, 그의 명성이 모든 지방에 퍼졌습니다(9:4). 하나님의 사람이 높임을 받을 때,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와 뜻이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모르드개는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의롭게 사용했습니다.
5절부터 10절까지는 유다인들이 대적들을 쳐서 500명을 죽였고, 하만의 열 아들까지도 처형했음을 기록합니다. 이 전투는 단순한 살육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멸하려 했던 자들에 대한 공의의 심판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정당한 방어를 넘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 대적들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켰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유다인들이 대적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9:10). 이는 단순한 복수나 약탈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기 위한 거룩한 싸움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데서 결코 개인적 탐욕이나 사리사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승리 후에도 정결함을 유지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왕은 에스더에게 다시 소원을 묻고, 에스더는 수산 성에서도 유다인들이 또 하루 대적을 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9:13). 이 요청은 잔인함이나 복수심이 아니라, 악을 뿌리 뽑고 하나님의 백성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지혜로운 판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때로 악을 단호히 제거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을 지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악을 방치하면 다시금 하나님의 백성을 위협할 씨앗이 되기에, 단호한 제거가 필요한 것입니다.
승리의 날을 기념하다
9장 16-17절은 각 지방의 유다인들도 스스로를 방어하여 대적들을 무찌르고 기쁨의 날을 맞았음을 기록합니다. 그들은 이 날을 잔치하고 기뻐하며 이웃에게 선물을 보내는 날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단순히 위험을 모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기쁨과 감사로 이어집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때, 그 은혜를 나누며 기쁨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수산 성에서는 하루 더 싸웠기에 15일에 잔치를 벌였고, 지방에 있는 유다인들은 14일에 잔치를 벌였습니다(9:18-19). 이 날은 후에 부림절의 기초가 됩니다. 부림절은 단순한 민족적 축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이 세밀하게 이루어졌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는 잊지 말고 대대로 기념해야 할 사건입니다. 구원받은 백성은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후손에게 전해야 하며, 삶 속에서 기쁨과 나눔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특히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은 하나님의 구원의 기쁨이 공동체 안에서 흘러가야 함을 상징합니다. 구원은 개인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적 기쁨이 되어야 하며, 이웃을 섬기고 나누는 행위로 나타나야 합니다.
마무리: 하나님의 공의와 구원의 완성
에스더서 9:1-19은 절망과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반드시 이루어지며, 악은 반드시 심판받습니다. 신자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굳게 붙들며 살아야 하며, 승리의 날을 기쁨과 감사로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세상 속에서 수많은 대적과 싸움을 겪지만, 하나님의 손은 여전히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신뢰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은혜를 기뻐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받은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삶 속에서 사랑과 나눔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악한 세력의 궤계를 꺾으시고, 신실한 백성을 높이십니다. 이 믿음을 붙들고 우리는 더욱 담대히 주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멈추지 않고, 오늘도 우리 안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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