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도둑같이 임하시는 주님의 오심과 새벽의 은혜
주님의 재림은 도둑같이 임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두려움의 말씀이 아니라, 깨어 있는 자에겐 가장 복된 약속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오심이 왜 도둑과 같다고 표현되었는지, 그 상징이 가지는 구속사적 의미를 살펴보며, 깨어 준비된 삶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도둑처럼 임하신다는 말씀의 의미 (살전 5:2-3)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
이 구절에서 주님의 날이 도둑같이 임한다고 말씀하신 바는, 단순히 예기치 않은 시점에 찾아오신다는 시간적 불시성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방비 상태에 있는 자들에게 주님의 오심이 얼마나 급박하고 결정적인 사건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은유입니다. 히브리어 문맥에서 도둑을 의미하는 단어는 '가나브'(גָּנַב)로, 은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접근을 뜻합니다. 이는 단지 도둑의 행동만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드러나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주님의 재림은 세상의 흐름 속에서 깊은 밤처럼 영적으로 어두워진 때에, 모든 이가 평안하다 자위하며 자기 만족에 빠진 때에 갑자기 임합니다. 이는 노아 시대와 소돔의 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경고 없이 찾아온 하나님의 심판의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이로써 성경은 주님의 오심을 단지 종말의 사건이 아닌, 심판과 구원의 구속사적 전환점으로 강조합니다.
새벽과 재림의 병행 상징성 (시 46:5, 말 4:2)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 46:5)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말 4:2)
구약에서 새벽은 단순히 하루의 시작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샤하르'(שַׁחַר)는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서서히 드러나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이 실제로 도달하는 시점입니다. 이는 주님의 재림과 병행되어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둠과 같은 세상 속에 빛으로 오시는 주님, 이분은 도둑처럼 오시되, 준비된 자에게는 새벽빛처럼 은혜롭게 임하십니다.
의로운 해가 떠오른다는 말라기의 예언은 구속사의 완성을 상징합니다. 도둑처럼 오시지만, 그 오심은 정의와 회복, 그리고 전인적 치유의 시작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두려움이 아닌 소망의 광선이며, 그 광선은 오직 새벽을 깨우는 자들에게 임합니다.
깨어 있음의 구속사적 태도 (마 24:42-44, 계 16:15)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마 24:42-44)
"보라 내가 도둑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계 16:15)
도둑같이 오신다는 말씀은 불신자들에게는 경고의 메시지이지만, 성도들에게는 깨어 있으라는 부르심입니다. '깨어 있음'은 단지 정신적 각성이 아니라, 영적 준비와 지속적인 회개, 말씀에 대한 순종의 삶입니다. 복음 안에서의 깨어 있음은 구속사의 시간표 속에서 자신을 주님의 도구로 세우는 것입니다. 이는 기도와 말씀, 공동체와 사명에 대한 진지한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히브리어로 깨어 있다를 의미하는 '에르'(עֵר)라는 단어는 '주의 깊게 주시하다', '기다리다'는 뜻도 포함합니다. 이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닌, 능동적인 신앙의 자세를 가리킵니다. 성도는 그냥 버티는 자가 아니라, 기다리는 자입니다. 준비된 자는 놀라지 않습니다. 그에겐 주님의 오심이 심판이 아니라 완성입니다.
도둑은 언제 올지 모르기에 재물을 사랑하는 자는 늘 불안에 떱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성도는 도둑같이 오시는 주님이 오히려 그간 기다려온 신랑과 같다는 것을 압니다. 이는 종말을 향한 고백이자, 매일의 삶 속에 살아계신 주님과 동행하려는 결단입니다.
결론
주님의 재림은 도둑같이 임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우리를 두렵게 하기 위한 경고가 아니라, 더욱 준비된 삶으로 부르시는 은혜의 초청입니다. 새벽처럼 임하시는 주님의 오심은 어둠의 세력에 종지부를 찍고, 구속사의 빛을 완성하시는 순간입니다. 깨어 있는 자만이 그 빛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말씀 앞에 겸손히 서서, 매일의 새벽을 깨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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